과연 공연을 할 수 있을까?
7개월 준비 끝에 둥지식구들의 연극공연이 지난 12월 16일 거실에서 상연되었다(마포구청 후원).
발음이 부정확하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은 식구들이 과연 해낼까?
공연일은 다가오는데 주인공 기민 씨는 대사를 못 외운다며 나자빠지고, 진권 군은 감정이입한다며 고래고래 소리 질러 귀청이 남아나질 않고, 공부대장 태훈 씨는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주용 군은 고질적인 기침으로 흐름을 끊고…….
마당놀이 분위기의 무대
조명과 소품을 갖춘 거실, 관객이 오니 그야말로 소극장이 되었다.
드디어 생애 첫 연극 “크리스마스가 오면”의 막이 올랐다.
염려와 달리 기민 씨가 능청스레 애드립까지 쏟아내자 어느 관객의 눈가에 이슬이 맺히기도.
막이 내리자 의외의 박수갈채! 끝내 해낸 것이다. 모두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쳤다.
특별히 식구들에게 연극을 경험하게 해준 박석재(현 대학로 연극배우, 시나리오 작가) 선생과 직원, 우정 관객이 되어주신 분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